태광그룹 창업자인 고 이임용 전 회장의 묘소를 도굴한 뒤 금품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힌정모(49)씨는 이전에도 두차례에 걸쳐 대기업 조상 묘소를 도굴한 전과가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0년 1월) 29일 경북 포항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정씨는 1999년 3월 울산 울주군의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부친 묘소를 도굴, 유골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8억원을 요구해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는 사업 실패로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되자 당시 공범과 시중 서점에 나와 있는 신 회장의 일대기 관련 책을 읽고 신 회장 부친 묘소 위치를 파악, 도굴했다. (2010년 1월 29일자 문화일보 기사)
아무리 험한 세상이 되었기로서니 이렇게 남의 무덤을 도굴하고 그 유골을 가지고 협박을 하는 세상이 되었는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는지, 아니면 말세가 되었는지 참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고 빈부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에 대한 가난한 사람들의 적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자가 사회를 위해 재산을 헌납하고 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이런 적대감은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재벌기업에 대한 반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재계와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런 구호와 캠페인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기업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려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기업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확대되지 않으면 그것은 헛 구호로 그칠 것입니다.
자신의 거의 전재산을 공익재단을 만들어 헌납하고 자신은 아프리카로 달려가 질병으로부터 아이들이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빌 게이츠, 어머어마한 재산을 가장 잘 운영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메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워렌 부펫, 평생 번 돈을 Open Society Institute를 통해 전 세계의 민주주의와 열린 사회를 위해 기부하고 있는 소로스, 인텔 창업자인고든 무어, 블룸버그 통신의 창업자인 마이클 불럼버그 등 기업인 기부자 열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의 묘를 도굴하고 유골을 가지고 협박하는 악독한 일이 더 이상 재발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잔인무도한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적 배경도 동시에 분석하면서 좀 더 부자가 존경받는 사회, 계층간 갈등이 완화되는 시대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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