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도 인터뷰나 취재기자로서 만났던 그는 늘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내온 이 이메일을 보면서 참 열심히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늘 감동받습니다
한겨레21이 그냥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 멀마나 치열한 개인들의 삶과 치열한 논쟁의 끝에 만들어지는지 너무 잘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저를 두고도 월.화.수.목.금.금.금 - - - 이렇게 산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 말고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안기자의 승락을 받지 않았지만 동료들이나 지인들에게 모두 보냈을 것으로 짐작되는 그의 한 주일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수찬기자 - 세상을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한 기자의 한 주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월요일
- 아침 11시부터 팀(사회팀) 회의가 있습니다. 각자 이번주 취재·마감할 기사 아이템을 내놓습니다. 따라서 회의 준비를 하려면 9시 전에 나와서 이것저것 챙겨봅니다. 기자는 출·퇴근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보고·마감 시간은 목숨처럼 지켜야 합니다.
- 팀 회의가 끝나면 팀원들은 밥을 먹으러 갑니다. 보통 한달에 한번꼴로 사회팀이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나머지 3주 동안 팀장인 저는 점심을 먹지 않습니다. 아침에 챙겨온 빵을 먹으며 오후 회의를 준비합니다. 각 팀별 회의 내용을 정리해 전체 회의에 올려야 하는데, 팀 회의가 부실할 경우가 많거든요. 팀원들이 제출한 아이템을 보강해야 합니다. 아이템이 바닥이 나면 저라도 무언가를 건져 내야 합니다.
- 오후 2시부터 <한겨레21> 전체회의가 시작됩니다. 편집장 이하 모든 기자들이 참석합니다. 각 팀별, 기자별 아이템을 놓고 토론하고 점검합니다. 기자들은 다른 사람이 내놓은 아이템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시의성이 떨어진다’, ‘재미가 없다’, ‘옛날에 보도했던 내용이다’, ‘야마(핵심)가 안 보인다’ 등의 비판과 지적이 쏟아집니다. 기자들은 이럴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기자의 언어는 매우 공격적입니다.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이라면 아이템 회의를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전체 회의는 1시간 동안 계속 됩니다.
- 오후 3시 또는 3시30분부터 팀장 회의가 시작됩니다. 전체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하는 자리입니다. 편집장과 정치·경제·사회·문화·사진·편집 팀장이 둘러 앉아 구체적인 지면을 짭니다. 오후 4시~4시30분쯤에 끝납니다.
- 이제 회의 결과를 정리해 팀원들에게 알립니다. 가끔 사회팀 회의를 다시 소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면성격(표지기사인지 특집기사인지 등), 분량, 개략적인 취재방향, 디자인 계획, 마감 시간을 지정해 팀원에게 전합니다. 여기까지 마치면 월요일 오후 5시 또는 5시30분이 됩니다.
- 아아, 이제 저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됩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십니다. 일부러 술 약속을 월요일 저녁에 잡기도 합니다. 뒤에 다시 나오겠지만, <한겨레21>의 제작시스템은 주말에 술 마시는 걸 허용하지 않거든요. 월요일 저녁은 취재원과 술 마시는 날입니다.
- 팀 회의가 끝나면 팀원들은 밥을 먹으러 갑니다. 보통 한달에 한번꼴로 사회팀이 함께 점심을 먹습니다. 나머지 3주 동안 팀장인 저는 점심을 먹지 않습니다. 아침에 챙겨온 빵을 먹으며 오후 회의를 준비합니다. 각 팀별 회의 내용을 정리해 전체 회의에 올려야 하는데, 팀 회의가 부실할 경우가 많거든요. 팀원들이 제출한 아이템을 보강해야 합니다. 아이템이 바닥이 나면 저라도 무언가를 건져 내야 합니다.
- 오후 2시부터 <한겨레21> 전체회의가 시작됩니다. 편집장 이하 모든 기자들이 참석합니다. 각 팀별, 기자별 아이템을 놓고 토론하고 점검합니다. 기자들은 다른 사람이 내놓은 아이템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시의성이 떨어진다’, ‘재미가 없다’, ‘옛날에 보도했던 내용이다’, ‘야마(핵심)가 안 보인다’ 등의 비판과 지적이 쏟아집니다. 기자들은 이럴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기자의 언어는 매우 공격적입니다.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이라면 아이템 회의를 견뎌내지 못할 것입니다. 전체 회의는 1시간 동안 계속 됩니다.
- 오후 3시 또는 3시30분부터 팀장 회의가 시작됩니다. 전체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하는 자리입니다. 편집장과 정치·경제·사회·문화·사진·편집 팀장이 둘러 앉아 구체적인 지면을 짭니다. 오후 4시~4시30분쯤에 끝납니다.
- 이제 회의 결과를 정리해 팀원들에게 알립니다. 가끔 사회팀 회의를 다시 소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면성격(표지기사인지 특집기사인지 등), 분량, 개략적인 취재방향, 디자인 계획, 마감 시간을 지정해 팀원에게 전합니다. 여기까지 마치면 월요일 오후 5시 또는 5시30분이 됩니다.
- 아아, 이제 저는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됩니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십니다. 일부러 술 약속을 월요일 저녁에 잡기도 합니다. 뒤에 다시 나오겠지만, <한겨레21>의 제작시스템은 주말에 술 마시는 걸 허용하지 않거든요. 월요일 저녁은 취재원과 술 마시는 날입니다.
△ 화요일
- 죄송하지만, 화요일 아침은 늦잠을 잡니다. <한겨레21>이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요즘엔 술을 마시면 숙취가 이튿날 내내 이어집니다. 화요일 새벽 2시쯤에 집에 들어왔으므로, 저에겐 잠이 필요합니다.
- 그러나 ‘완전한 늦잠’은 불가능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딸 등교를 도와야 합니다. 전날 저녁 아내가 만든 밥과 반찬을 꺼내 밥상을 차립니다. 혹시 반찬이 부실하면 계란 프라이라도 만듭니다. 학교까지 걸어가기가 조금 멀어서 제가 차로 태워줍니다. 아침 8시40분까지 등교를 마쳐야 합니다. 아내는 뭐하냐고요? 이제 15개월 된 ‘늦둥이’ 딸이 있습니다. 밤새 칭얼대고 보챕니다. 아내는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합니다. 서로 업무 분장을 한 셈이지요. 저는 밤에 편하게 자는 대신 큰 딸의 아침을 챙기는 것입니다. 등교를 챙겨준 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눈을 붙입니다.
- 그렇다고 계속 잘 수는 없습니다. 점심 무렵 신문사로 나가거나 취재 현장에 나갑니다. 저는 여하한 취재라도 관련 서적을 먼저 읽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취재 약속이 없다면 보통 교보문고로 갑니다. 책을 살펴보고 구입합니다. 한달 책값으로 15만원 정도는 쓰는 것 같습니다.
- 오후가 되면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자료를 찾아보며 취재에 들어갑니다. 저녁 때까지 이어집니다. 그래도 일주일 가운데 화요일이 조금 느긋한 편입니다.
- 죄송하지만, 화요일 아침은 늦잠을 잡니다. <한겨레21>이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요즘엔 술을 마시면 숙취가 이튿날 내내 이어집니다. 화요일 새벽 2시쯤에 집에 들어왔으므로, 저에겐 잠이 필요합니다.
- 그러나 ‘완전한 늦잠’은 불가능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딸 등교를 도와야 합니다. 전날 저녁 아내가 만든 밥과 반찬을 꺼내 밥상을 차립니다. 혹시 반찬이 부실하면 계란 프라이라도 만듭니다. 학교까지 걸어가기가 조금 멀어서 제가 차로 태워줍니다. 아침 8시40분까지 등교를 마쳐야 합니다. 아내는 뭐하냐고요? 이제 15개월 된 ‘늦둥이’ 딸이 있습니다. 밤새 칭얼대고 보챕니다. 아내는 아침에 눈을 뜨지 못합니다. 서로 업무 분장을 한 셈이지요. 저는 밤에 편하게 자는 대신 큰 딸의 아침을 챙기는 것입니다. 등교를 챙겨준 뒤,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눈을 붙입니다.
- 그렇다고 계속 잘 수는 없습니다. 점심 무렵 신문사로 나가거나 취재 현장에 나갑니다. 저는 여하한 취재라도 관련 서적을 먼저 읽어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취재 약속이 없다면 보통 교보문고로 갑니다. 책을 살펴보고 구입합니다. 한달 책값으로 15만원 정도는 쓰는 것 같습니다.
- 오후가 되면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자료를 찾아보며 취재에 들어갑니다. 저녁 때까지 이어집니다. 그래도 일주일 가운데 화요일이 조금 느긋한 편입니다.
△ 수요일
- 이제부터 본격 취재입니다. 새벽부터 출장을 가거나 인터뷰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습니다. 저는 취재 약속이 잡힌 날엔 점심을 잘 먹지 않습니다. 졸리기 때문이지요. 간단히 샌드위치 같은 것으로 요기를 합니다.
- 수요일 오후가 되면 벌써 지치기 시작합니다.
- 수요일 오후에 일부 지면 조정이 있습니다. 화·수요일의 취재 상황을 보고, 계획보다 기사를 키우거나 줄이는 등의 세부 조정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달에 한번꼴로 ‘표지 아이템’을 통째로 바꾸는 일이 있습니다. 아, 그런 일이 생기면 저는 정말이지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 수요일 저녁 늦게까지 취재를 해야 합니다. 빠르면 목요일부터 마감이 시작되거든요.
- 이제부터 본격 취재입니다. 새벽부터 출장을 가거나 인터뷰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습니다. 저는 취재 약속이 잡힌 날엔 점심을 잘 먹지 않습니다. 졸리기 때문이지요. 간단히 샌드위치 같은 것으로 요기를 합니다.
- 수요일 오후가 되면 벌써 지치기 시작합니다.
- 수요일 오후에 일부 지면 조정이 있습니다. 화·수요일의 취재 상황을 보고, 계획보다 기사를 키우거나 줄이는 등의 세부 조정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달에 한번꼴로 ‘표지 아이템’을 통째로 바꾸는 일이 있습니다. 아, 그런 일이 생기면 저는 정말이지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 수요일 저녁 늦게까지 취재를 해야 합니다. 빠르면 목요일부터 마감이 시작되거든요.
△ 목요일
- 신문사에는 수요일 밤부터 기사를 썼던 기자들이 아침부터 앉아 있습니다. <한겨레21>은 보통 96페이지 분량으로 이뤄집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목요일, 나머지가 금요일에 마감합니다. 목요일(금요일) 아침,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눠 각자 정해진 마감시간이 있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마감해야 하는 기사는 수요일 저녁부터 쓰게 됩니다.
- 기자들은 보통 목요일 마감용 1건, 금요일 마감용 1건의 기사를 취재합니다. 분량으로 보자면 작게는 4페이지, 많으면 10페이지씩 기사를 출고합니다. 기사를 쓰지 않는 경우는 없냐고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제가 팀장이 된 뒤로 가끔 ‘탐사 취재’를 위해 기자 1명 정도를 ‘풀타임 취재’에만 할당하는 일이 생기곤 있습니다. (내심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다른 사회팀 기자의 출고 분량이 더 늘어납니다. 4명 다 기사를 쓸 경우 각자 평균 5페이지 정도만 막으면 되지만, 누군가 빠질 경우 그 분량은 7~8페이지로 늘어나는 것이지요.
- 목요일부터 편집장 분위기는 싸늘해집니다. 마감을 재촉하고, 기사 내용을 질책하고, 심지어 기사를 통째로 홀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겨레21> 기자들은 광고나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도 사람인데 모든 일이 완벽할 순 없습니다. 취재하다 보면, 기사를 쓰다 보면, 애초 기획과 틀리거나 함량에 미달하는 텍스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걸 보충하기 위해 데스크가 있습니다. 현재의 편집장은 그런 함량 미달 기사에 대해 가혹한 편입니다. 저는 제가 맡은 기사도 챙겨야 하고, 팀원들이 쓴 기사도 살펴야 합니다.
- 목요일 밤에는 이리저리 흩어져 맥주 한잔씩 합니다. 마감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이 놈의 짓, 때려쳐야지."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가거나 한탄이 나옵니다. 싸우기도 하고 한숨 쉬기도 합니다.
- 신문사에는 수요일 밤부터 기사를 썼던 기자들이 아침부터 앉아 있습니다. <한겨레21>은 보통 96페이지 분량으로 이뤄집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목요일, 나머지가 금요일에 마감합니다. 목요일(금요일) 아침,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눠 각자 정해진 마감시간이 있습니다. 목요일 오전에 마감해야 하는 기사는 수요일 저녁부터 쓰게 됩니다.
- 기자들은 보통 목요일 마감용 1건, 금요일 마감용 1건의 기사를 취재합니다. 분량으로 보자면 작게는 4페이지, 많으면 10페이지씩 기사를 출고합니다. 기사를 쓰지 않는 경우는 없냐고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제가 팀장이 된 뒤로 가끔 ‘탐사 취재’를 위해 기자 1명 정도를 ‘풀타임 취재’에만 할당하는 일이 생기곤 있습니다. (내심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다른 사회팀 기자의 출고 분량이 더 늘어납니다. 4명 다 기사를 쓸 경우 각자 평균 5페이지 정도만 막으면 되지만, 누군가 빠질 경우 그 분량은 7~8페이지로 늘어나는 것이지요.
- 목요일부터 편집장 분위기는 싸늘해집니다. 마감을 재촉하고, 기사 내용을 질책하고, 심지어 기사를 통째로 홀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겨레21> 기자들은 광고나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도 사람인데 모든 일이 완벽할 순 없습니다. 취재하다 보면, 기사를 쓰다 보면, 애초 기획과 틀리거나 함량에 미달하는 텍스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걸 보충하기 위해 데스크가 있습니다. 현재의 편집장은 그런 함량 미달 기사에 대해 가혹한 편입니다. 저는 제가 맡은 기사도 챙겨야 하고, 팀원들이 쓴 기사도 살펴야 합니다.
- 목요일 밤에는 이리저리 흩어져 맥주 한잔씩 합니다. 마감 스트레스 때문이지요. "이 놈의 짓, 때려쳐야지."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가거나 한탄이 나옵니다. 싸우기도 하고 한숨 쉬기도 합니다.
△ 금요일
- 금요일 오전, <한겨레21> 뉴스룸에 와서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마감에 미쳐 있습니다. 편집장의 히스테리는 절정에 이릅니다.
- 금요일 오후 5시 무렵이 되면 ’취재 기자’들은 대부분 마감을 끝내게 됩니다. 금요일 점심을 제 때 챙겨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감을 마친 순서대로 끼리끼리 모여 저녁을 먹습니다. 대부분 밥은 먹지 않고 술을 먹습니다. 석양을 보며 술 마신다 하여 이를 `석양주'라 부릅니다. 그러나 편집 작업이 아직 남았으므로 ’대장’(큰 종이에 편집된 형태의 기사를 프린트한 것) 상태로 2~4회에 걸쳐 교정·교열을 보게 됩니다. 신문사 근처에서 술먹다 말고 들어와 대장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옵니다...
- 금요일 저녁 10시가 되면 편집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갑니다. 운이 좋은 취재기자는 이제 신문사를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저는, 팀장인 저는 운이 없습니다. 사회팀이 표지 아이템을 맡은 경우 (그런 일이 한달에 두세번씩 있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표지 디자인은 저녁 11시~자정 사이에 나옵니다. 표지 디자인은 보통 3~4개를 만듭니다. 디자인 실장이 제작한 표지를 편집장, 편집팀장, 취재팀장, 취재기자가 함께 검토하여 최종안을 냅니다.
- 모든 일이 끝나면 마지막까지 일한 팀장급 이상 ‘간부진’이 모여 쫑파티를 합니다. 맥주 한잔 하는 것이지요. 아까 마신 게 `석양주'였다면, 이젠 `새벽주'가 됩니다. 보통 새벽 1시 무렵에 모든 상황이 종료됩니다. 그러니까 금요일은 마감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하루 종일 신문사 근처를 어슬렁거립니다.
- 금요일 오전, <한겨레21> 뉴스룸에 와서 무언가를 부탁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마감에 미쳐 있습니다. 편집장의 히스테리는 절정에 이릅니다.
- 금요일 오후 5시 무렵이 되면 ’취재 기자’들은 대부분 마감을 끝내게 됩니다. 금요일 점심을 제 때 챙겨먹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감을 마친 순서대로 끼리끼리 모여 저녁을 먹습니다. 대부분 밥은 먹지 않고 술을 먹습니다. 석양을 보며 술 마신다 하여 이를 `석양주'라 부릅니다. 그러나 편집 작업이 아직 남았으므로 ’대장’(큰 종이에 편집된 형태의 기사를 프린트한 것) 상태로 2~4회에 걸쳐 교정·교열을 보게 됩니다. 신문사 근처에서 술먹다 말고 들어와 대장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다시 나가 술을 마십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옵니다...
- 금요일 저녁 10시가 되면 편집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갑니다. 운이 좋은 취재기자는 이제 신문사를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자발적으로’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저는, 팀장인 저는 운이 없습니다. 사회팀이 표지 아이템을 맡은 경우 (그런 일이 한달에 두세번씩 있습니다), 표지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표지 디자인은 저녁 11시~자정 사이에 나옵니다. 표지 디자인은 보통 3~4개를 만듭니다. 디자인 실장이 제작한 표지를 편집장, 편집팀장, 취재팀장, 취재기자가 함께 검토하여 최종안을 냅니다.
- 모든 일이 끝나면 마지막까지 일한 팀장급 이상 ‘간부진’이 모여 쫑파티를 합니다. 맥주 한잔 하는 것이지요. 아까 마신 게 `석양주'였다면, 이젠 `새벽주'가 됩니다. 보통 새벽 1시 무렵에 모든 상황이 종료됩니다. 그러니까 금요일은 마감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하루 종일 신문사 근처를 어슬렁거립니다.
△ 토요일
- 쉬는 날입니다. 그러나 제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은 빨라야 토요일 새벽 2시, 보통은 새벽 4시입니다. 늦잠을 자야만 합니다. 오후 2시는 되어야 일어납니다. 식구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큰 딸이 그림을 좋아합니다. 미술관을 갑니다. 가끔 큰 딸과 영화도 보러 갑니다. 그러나 갓난애한테 붙잡힌 아내와도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가끔 외식도 합니다. 큰 돈을 벌지 못하는 저로선 매번 맛나고 값비싼 것을 먹진 못합니다. 그래도 ‘분위기 있는’ 곳으로 가려고 애를 씁니다.
- 토요일 저녁이 되면 갈등이 시작됩니다. 모처럼의 휴일,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보기 위해 새벽같이 뒹굴거릴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미뤘던 잠을 몰아서 잘 것인가. 저는 티브이를 켜놓은 채, 비몽사몽 상태로 일요일을 맞습니다.
- 토요일 오후가 되면 <한겨레21>이 나옵니다. 시내 대형서점에 먼저 깔리고, 배달을 위해 각 판매지사로 넘겨집니다.
- 쉬는 날입니다. 그러나 제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은 빨라야 토요일 새벽 2시, 보통은 새벽 4시입니다. 늦잠을 자야만 합니다. 오후 2시는 되어야 일어납니다. 식구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큰 딸이 그림을 좋아합니다. 미술관을 갑니다. 가끔 큰 딸과 영화도 보러 갑니다. 그러나 갓난애한테 붙잡힌 아내와도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가끔 외식도 합니다. 큰 돈을 벌지 못하는 저로선 매번 맛나고 값비싼 것을 먹진 못합니다. 그래도 ‘분위기 있는’ 곳으로 가려고 애를 씁니다.
- 토요일 저녁이 되면 갈등이 시작됩니다. 모처럼의 휴일, 프리미어리그 중계를 보기 위해 새벽같이 뒹굴거릴 것인가, 아니면 그동안 미뤘던 잠을 몰아서 잘 것인가. 저는 티브이를 켜놓은 채, 비몽사몽 상태로 일요일을 맞습니다.
- 토요일 오후가 되면 <한겨레21>이 나옵니다. 시내 대형서점에 먼저 깔리고, 배달을 위해 각 판매지사로 넘겨집니다.
△ 일요일
- 저는 보통 신문사에 나옵니다. 공식적으론 쉬는 날이지만, 다음주를 생각하면 그러지 못합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신문사로 나와서 새로 나온 <한겨레21>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 자료 정리, 아이템 구상 등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이 되면 역시 저와 같은 이유로 신문사에 나온 편집장 또는 기자들과 어울려 밥을 먹습니다. 반주도 한 잔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으려고 주의를 합니다. 다음주를 버텨야 하기 때문이지요.
- 저는 보통 신문사에 나옵니다. 공식적으론 쉬는 날이지만, 다음주를 생각하면 그러지 못합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신문사로 나와서 새로 나온 <한겨레21>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검색, 자료 정리, 아이템 구상 등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이 되면 역시 저와 같은 이유로 신문사에 나온 편집장 또는 기자들과 어울려 밥을 먹습니다. 반주도 한 잔 하지만, 너무 많이 마시지는 않으려고 주의를 합니다. 다음주를 버텨야 하기 때문이지요.
"원순씨의 희망비행 / 원순씨가 만난사람" 분류의 다른 글
| 눈비산마을에서 2 눈비산마을의 어제와 오늘 (0) | 2010/06/20 |
| [지리산편지 4 ] 쓰레기를 지고 나르는 사람들 (0) | 2009/08/06 |
| <시민 국어학자> 남영신 (0) | 2009/03/01 |
| [방콕통신4] 태국정치의 미래에 희망이 있는 이유 - 좋은 정치에 대한 태국... (0) | 2009/07/12 |
| 정말 바빠요, 바빠 ! - 회원 1만명을 향한 고난의 대장정 (3) | 2009/10/30 |
| 봉우리 이하연 대표가 만들어가는 음식천국 (3) | 2009/06/30 |
| EBS FM <직장인성공시대>에 모인 젊은이들 (0) | 2009/06/21 |
| 트위터 사부님들과의 번개팅 (0) | 2010/02/23 |
| 원순닷컴에 중독된 한 고등학생 (3) | 2010/01/07 |
| 소셜미디어계 3명의 은사들 (0) | 2009/12/24 |






![원순닷컴[wonsoon.com]::Social Designer's 'B'log](http://feeds2.feedburner.com/wonsoonSocialDesigner.2.gif)

2010년 02월 08일 07시 43분
안수찬 기자가 보낸 메일 상단에는
메일 내용 블로그나 트위터 등으로는
퍼나르지 말아달라고 써 있는데요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