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인이 보낸 편지입니다 이른 아침에 펴보는 이메일의 홍수 속에서 참 신나고 즐거운 뉴스입니다 <생명누리공동체>라는 단체는 "길위에 길이 있다"라고 하면서 아이들을 여행보내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도 초기에 "길위에 희망이 있다"라는 프로젝트로 세상에서 단 한번도 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아이들은 한뼘, 아니 성큼 더 성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이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 단체와 그 분에게 격려와 지지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에 <국제 NGO 생명누리 공동체> 일을 도와드리게 되어서 몇 자 올립니다. 평생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오면서 현 시대의 교육현실을 보며 자괴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이들은 단지 그 피해자에 지나지 않고 가해자는 어른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영혼이 사라진, 단지 내 옆에 있는 친구는 내가 딛고 올라가야 할 경쟁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부추기는 이 교육 현실이 무서웠습니다. 수많은 철인(哲人)들은 "길 위에 길이 있다"고 목청껏 외쳤습니다. 오랜 시간 길 위를 걸으면서 그 말을 절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루종일 걷다보면 자신의 땀으로 흰 소금꽃을 피우며, 상대방은 나에게서 어떤 사람인가, 환경은 또한 우리에게 어떤 것인지, 더불어 살지 않으면 나의 삶이란 얼마나 초라해지는 것인지, 목소리 높이지 않는 들꽃 한 송이를 통해서도 찬찬히 알려주었습니다. 길 위의 명상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었으며, 국경을 넘어 온 인류가 하나로 통하고 있다는 깊은 연대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얻은 그 강한 전율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고유한 성품, 한 인격체로 태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획일성과 개성을 말살하는 현 교육체제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아이들.필연적으로 문제아, 학교 주변을 떠도는 아이들로 자생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는 현실. 그래서 많은 대안학교들이 생겨나고, 여행 속에서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신을 개화(開花)해 독특한 인격체들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너무나 많이 보아 왔습니다. 너무나도 멋있게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나갔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40일, 50일, 100일, 1년. 핀란드나 프랑스 같은 교육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이런 사실을 간파하여 <전환학년>이라는 것을 만들어 여행을 보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아이들은 5년, 10년, 아니 자신이 살아나가야 할 전 인생의 전망들을 훌륭히 통찰하고 돌아왔습니다. 학교 울타리 안에서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공기를. 아이들이 달라지고 부모들은 뿌듯해 하였습니다. <국제 NGO 생명누리 공동체>에서는 40일, 50일, 올 1월에는 100일 여행을 마치고 아이들이 돌아왔습니다. 그 아이들의 두꺼워진 어깨와 부쩍 자란 정신세계는 그들의 발표회에서 충분히 목격할 수 있었으며,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감동시키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현 제도에 틀에 갇혀 있기에는 세계는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보다 큰 꿈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그리고 혹시 주변에 자신의 장점을 꽃 피우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추천해 주십시오. 스스로의 땀을 통해 훌륭한 멘토를 발견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