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변호사님이 전화를 해 오셨다. 봉하마을을 가지 않겠냐는 전화였다. 마침 그날 저녁에 김해도서관에서 강의를 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한승헌변호사님을 모시고 12시 KTX를 서울역에서 탔다. 밀양역에 도착하여 차량으로 봉하마을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이미 검은 상복을 입었거나 검은 넥타이를 맨 사람들이 눈에 뜨이기 시작했다.
노대통령의 사저까지 안으로는 차를 도저히 가지고 갈 수 없다. 김해도서관의 한 공무원이 차를 몰고 우리를 인근까지 데려다 주었다. 거기서부터 걸어서 3키로 가량은 걸어들어거야 한다. 이미 인파가 좁은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가족끼리, 부부끼리, 아니면 혼자서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엇이 저들로 하여금 이 먼 오지까지 오게 만들었는가.
오가는 사람 중에는 민변 변호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차를 가지고 내려왔다는데 기차를 타고 온 우리가 훨씬 빠른 셈이다. 정기용 감독 일행, 정태춘 부부도 만날 수 있었다. 빈소에 도착하여 보니 조문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아주 길다. 그대로 그 줄에 섰다가는 몇시간이라도 기다려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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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비서실장을 포함하여 여러분들이 마중을 나와 우리 일행은 비교적 쉽게 조의를 표할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많은 시민들에게 좀 미안한 노릇이었다. 한승헌 변호사님이 70대이시니 그 어르신을 수행한 사람이라는 마음속 변명을 하면서 조문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속의 너무나 생기있는 모습에 노대통령이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렵다. 진정 그가 이 세상과 이별하고 만 것인가. 우리는 간단한 묵념으로 조의를 표하고 그 빈소에 서 있는 한명숙 전 총리,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등과 인사를 나누었다.
별도로 마련된 휴게공간에는 이미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러 국회의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종석 전 통일원장관은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지내고 있는데 이 일 때문에 급거귀국했다고 한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막상 정치적 이야기는 없다. 단지 고인을 추모하거나 추모객들에 대한 환담을 나눌 뿐이다. 조문객들은 밤낮없이 몰려오는 형편이라고 한다. 새벽녁에도 밀려드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고 한다. 보다못한 추모객들이 스스로 자원봉사자가 되어 며칠간 머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질서는 이렇게 해서 저절로 형성이 되는 법이다.
노대통령이 불행한 순간을 맞은 봉화산 바위가 저만치 눈에 보인다. 고향에서 지내고 싶어 낙향한 그가 왜 자신이 자라고 커온 향리에서 그 끔찍하고도 비극적인 삶의 마지막 순간을 결단해야 했던 것인가. 돌아오는 길에도 사람들은 물밀듯이 이 마을로 밀려들고 있다. 거대한 장정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와 미래한국을 향한 거대한 전진의 발걸음들이다. 물을 아무리 마셔도 여전히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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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28일 07시 56분
임 ..저는 당신을 이대로는 절대로 못 보냅니다.
2009년 05월 28일 19시 37분
맞군요...고맙습니다.
어려울때 찾아오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합니다.
박원순 변호사님이 그런분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 01월 06일 15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