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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 우리 곁을 떠나신 옥한흠 목사님에 대한 추모의 글입니다. 이 글은 크리스챤 투데이에 실릴 예정입니다.


               옥한흠 목사님, 우리를 두고 어디로 가시나이까?

-옥한흠 목사님의 소천에 즈음한 추도의 글

“한국교회의 큰 별이 지다” - 많은 언론들이 일제히 내건 헤드라인입니다. 바로 오늘 소천하신 옥한흠 목사님, 바로 당신의 부음을 전하는 뉴스들입니다. 목사님은 수많은 기독교신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교회의 개혁을 이룩한 몇 안되는 기독교 지도자였기 때문에 이런 헌사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목사님은 단지 한국교회의 지도자였을 뿐만아니라 한국사회의 큰 별이었고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에 “한국사회의 큰 별이 졌다”라고 해야 더 맞을 것입니다.

애닯고 애석합니다. 우리 모두가 신뢰와 존경을 바치던 김수환 추기경님, 법정스님에 이어 옥한흠 목사님, 당신까지 돌아가시니 이제 우리가 신뢰하고 의지할 리더가 몇사람이나 이 땅에 남았는지 참으로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우리는 이제 누구에 의지하여 사회적 통합과 믿음의 불씨를 키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한 사회가 유지되는 것은 단지 법률과 제도에 의해서만은 아닙니다. 그 사회의 모범이 되고 사표가 되는 정신적 인물들에 의해 사회적 소통과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고 옥한흠 목사님, 당신은 단지 기독교 교인들로부터만 존경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을 흠모하고 당신을 사표로 생각하고 따르는 국민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저도 그들 중의 한사람입니다.

옥한흠 목사님, 당신은 사랑의교회를 가장 모범적인 교회공동체로 키우셨습니다. 당신이 키웠다기 보다 당신의 순수한 믿음과 사랑의 헌신에 매료된 신자들이 구름같이 모여든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어느날 정년을 한참 남기고 깨끗하게 뒤를 정리하고 떠나셨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교회가 모두 깨끗하고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신의 아름다운 퇴장은 많은 신자들과 국민들을 감동시켰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당신은 겸손해 했지만 그러나 그것이 당연하지 않은 우리시대의 절망 때문입니다. 그것은 작은 더운 무더위를 식혀주는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오늘날 아쉽지만 교회가 나라와 사회를 걱정하기보다는 사회가 교회를 걱정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교회는 화해와 일치 대신 분열과 갈등, 중용과 화해대신 극단과 대결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신은 사랑의교회를 떠난 이후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교회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등을 지내면서 한국 교회의 회개와 자성을 이끌어 왔습니다. 저도 몇차례 한목협 모임에 나가 우리 사회와 교회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 목사님과 함께 했습니다. 목사님은 늘 대화와 타협, 평화와 일치, 중립과 합리를 주장하면서 당신의 목숨이 끝나는 날까지 그 어려운 역할을 자임해 왔습니다. 교계에서, 우리 사회에서 이제 누가 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까?

오랫동안 책과 강연을 통해 그를 사숙한 한 기독교신자는“홀로 광야에 있는 기분”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오늘 그런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어찌 그 한 사람 뿐이겠습니까? 우리 모두 통곡합니다. 진실로 목사님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갈길 몰라합니다. 옥한흠 목사님! 진정 우리를 두고 어디로 가시나이까?




2010년 09월 02일 23시 36분 2010년 09월 02일 2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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